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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투병기 - 3. 수술 후 6개월 후기.

투병기

by sorryMan 2022. 1.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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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걸까.
퇴원 후에 다짐했던 운동은 '아직 몸상태가 회복이 안됐으니깐..', ' 추우니깐..' 이런 귀찮음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ㅎㅎ;;
수술한지 6개월, 지금의 몸상태는 한마디로 하자면
"수술 전과 다를게 없다!" 이다.
그냥 추가로 하나 생긴게 있다면, 몸상태가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거나 그럴때면 괜히
'갑상선이 반이 없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술은 로봇 절제술로 잘 한것 같다.
흉터가 보이지 않는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일상생활에 복귀가 쉬웠다.
만약 흉터가 목에 있었다면 티를 입거나, 목이 보여지는 상황에서 굉장히 신경쓰였을것 같다.


그동안 병원 진료는 총 2번을 갔고, 일주일 후면 한번 더 간다.
병원 진료하면서 채혈을 하고 결과를 듣는 그런 수준의 진료가 진행된다.
다행히 나는 수치가 항상 좋다고 말하셨고, 이번 1월 말에 한번 더 가면, 그 이후로는 6개월마다 오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잊고 살라고 하셨다.

아 달라진게 있다면, 수술 이후로 술은 아예 끊었다.
갑상선암 카페에서도 술은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이 기회에 그냥 끊게되었다.
한번씩 맥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을때가 있지만 6개월이나 참았는데, 아까워서 못 마신다.

주변사람들에게 갑상선암 사실도 알렸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이 알게되었는데, 뭐 엄마는 주변사람들 알아서 뭐하냐, 결혼 못할텐데 왜 말하고 다니냐 하는데,
나에게는 그저 하나의 해프닝 수준이고, 어처피 결혼할 사람이면 알아야하지 않나..? 싶다.
주변에서도 소식을 알리고 다들 괜찮아? 하면서 엄청 걱정하지만, 또 내 상태와 내 반응을 보면 크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것 같다.

그렇게 수술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냥 아침에 씬지로이드 하나 챙겨먹는거 말고는 별다를게 없는 삶을 살고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분이라면 자신이 갑상선암이거나 주변 중요한 사람이 갑상선암에걸려서 보고있을것 같다.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걱정할 일은 없는것 같다. 어처피 암이라는건 누구에게나 생기는거고, 우리가 잘못해서 걸린게 아니라, 확률에 의해 걸린거라고. 전해주고싶다.

아마 이 이후로 투병기를 적을 일도 없겠지.
내 생각에는 이걸 투병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것 같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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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진료를 받고왔다.

6개월차로, 가보니 수치는 매우매우 좋다고 잘하고있다고 하셨다. ( 딱히 한게 없지만 허허 )

그리고 혹시 술을 마셔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술은 의사라서 권장할 순 없지만 반주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조심해야할것은, 요오드가 들어있는 해조류들을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아마 내가 찾아본 바로, 반절제를 한 뒤 약을 먹는 이유는 남은 갑상선에 암이 있을 경우 활성화를 떨어트리기 위해 갑상선이 해야할 일을 약을 먹어서 일을 안하게 하는건데, 요오드가 들어가면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진료 잘 받고 왔고, 6개월 후에 수술 후 1년이라 초음파 검사도 하기로 했다.

이제 진짜 끝! 6개월 후에 봅시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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